전북, 광저우전 키 포인트...공격 아닌 수비 밸런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3.17 08: 50

'닥공(닥치고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전북 현대가 시즌 개막 후 무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서 1승 1무, K리그 클래식에서 2승을 기록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상승세를 달리는 전북에 첫 고비가 찾아왔다. 바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이다.

G조의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광저우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올해도 안정적인 전력으로 2연패를 노리는 강팀이다. 다리오 콘카 등 핵심 전력이 나갔지만, 알렉산드로 디아만티 같은 현역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 선수를 데려오며 전력을 유지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전북이 좋지 않다. 전북은 지난 1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호주를 다녀왔다. 편도 이동만 23시간여가 걸리는 장거리 이동이었다. 물론 전북은 스쿼드를 이원화 했다고 하지만, 이동국과 이승기 등 주축 선수들이 호주 원정에 동참했던 만큼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 반면 광저우는 짧은 일본 원정을 한 번 다녀왔을 뿐 모두 홈 경기였다.
전북으로서는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으로서는 쉽지가 않다. 광저우는 다른 팀들과 달리 쉽게 이길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중국 슈퍼리그 2경기서 7골 1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팀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전매 특허인 '닥공'을 펼친다고 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불리한 전북이 밀릴 수도 있다.
이번 경기는 원정경기다. 광저우는 매 경기 엄청난 관중이 들어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체력과 일방적인 응원과 야유라는 여러 악조건에서 광저우를 상대해야 한다. 전북으로서는 선제골이 중요하다. 광저우의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보면, 모두 선제골을 허용하고 힘든 경기를 했다. 1승 1무로 지지는 않았지만, 새 선수들의 영입으로 조직력이 덜 갖춰진 만큼 선제골을 내주면 역전을 하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먼저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선제골을 절대 허용하면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강희 감독도 시즌 개막 전부터 '닥공'보다는 수비 밸런스를 수 차례 강조했다. 선제골을 넣은 이후 '닥공'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것과 선제 실점을 한 이후 '닥공'으로 추격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이다. 선제골을 내줬던 멜버른 원정의 경우 선제골을 넣고 주도권을 잡았던 K리그 클래식 2경기와 달리 공격의 세밀성이 크게 떨어졌다.
다행히 수비진의 체력은 공격진과 달리 여유가 있다. 주축 수비수인 윌킨슨은 호주 대표팀에 소집을 받았기 때문에 호주 원정을 한국에서 시작하지 않고, 호주에서 시작해 이동 거리가 적은 편이다. 정인환과 김기희도 호주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원재는 호주에 다녀왔지만 인천전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 회복 시간이 충분했다.
수비 밸런스를 잡는 것은 광저우 원정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개 대회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 혹독한 일정은 피할 수가 없다. 결국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쉽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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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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