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완벽투' 백정현, 무엇이 달라졌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17 13: 00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뽐내며 올 시즌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백정현은 8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5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5탈삼진)에 이어 1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3⅔이닝 1실점(2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줄곧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5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6일 경기 후 "백정현이 오늘처럼만 던져주면 5선발이다. 21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내보내고 계속 테스트 하겠다"고 밝혔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백정현이 올 시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구위에 대한 자신감과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게 첫 번째 이유. 그동안 "구위 만큼은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젠 다르다.
레파토리가 다양해지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여유가 생겼고 주자 견제 등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확실히 나아졌다. 김태한 삼성 투수 코치는 "예전에는 그저 공을 던지는 투수였는데 이젠 구위를 떠나 싸움을 할 줄 아는 투수가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백정현 또한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군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체력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백정현은 야구 선수치고 체력이 다소 약한 편에 가깝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의 1대1 지도로 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백정현 또한 자신의 체력이 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힘을 키웠다. 일부 선수들처럼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채웠다. 오창훈 대표는 "예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백정현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정규 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오키나와 커쇼'가 아닌 '달구벌 커쇼'로 자리매김하는 게 그의 목표다. 현재 분위기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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