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애리조나),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 류현진(27)이 팀 선발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과 성적을 자랑하면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류현진은 자신의 시범경기 4번째 등판인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캑터스리그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날까지 모두 4경기에 등판, 16.1이닝 동안 16안타(2홈런) 3볼넷으로 5점(4자책)을 내주는 동안 삼진은 모두 10개를 잡아냈다. 선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투수 주요 지표를 보면 최고의 성적이다.

평균자책점(2.24)만 10이닝을 던진 댄 하렌(1.80)에 미치지 못했을 뿐 피안타율( .262), WHIP(1.16) 는 선발 투수 중 가장 좋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각각 14.2이닝- 9.20- .317- 1.70의 기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쳐 류현진과 비교된다.
류현진 자신도 이번 스프링 캠프와 관련해서 “(호주 원정으로 인해)시즌 시작이 빠른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했고 계획대로 투구수를 늘리면서 잘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 경기인 17일 콜로라도 전 역시 '85개 6이닝'이 목표였는데 5회를 던지고 난 뒤 투구수가 80개여서 6회 등판을 이어갔다고. 모든 상황이 계획대로 컨트롤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외신은 다저스에서 두 번째 스프링 캠프를 훨씬 편하게 느낀다는 류현진에 대해 오히려 다저스가 (류현진에 대해) 훨씬 편하게 느낀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지난 해 스프링 캠프에서만도 이런 저런 지적도 있었고 우려도 있었지만 올 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류현진은 시작하기도 전에 준비해서 캠프에 임했고 반대로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믿음을 줬다. 첫 등판부터 투구수, 이닝수 제대로 늘리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호투한 류현진은 부상(잭 그레인키)과 부진(클레이튼 커쇼)으로 걱정을 준 지난 시즌의 원투펀치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의 2014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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