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안이 없다. 이현민(31)이 부진하면 그대로 시즌 끝이다.
고양 오리온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오리온스는 17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2패를 당한 오리온스는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정규리그 6경기 전패를 포함해 SK전에서 내리 8번을 지고 있는 오리온스다. 이만하면 고양이 앞에 생선이다. 오리온스는 홈에서 배수진을 쳤다.
오리온스는 총체적 난국이다. SK를 막지도 뚫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2차전 종료 5분전을 남기고 15점차를 뒤집히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당시 패배의 충격은 단순한 1패 이상이었다. 설상가상 2차전 11점, 9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던 신인가드 한호빈이 발목을 다쳐 실려 나갔다. 한호빈은 남은 시리즈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가드가 없는 오리온스다. 1차전에서는 가드를 소화할 수 있는 김동욱이 무릎부상을 당했다. 주전으로 나선 이현민은 제대로 공격을 조율하지 못했다. 특히 SK가 자랑하는 3-2드롭존을 뚫는데 한계를 보였다. 이현민은 1차전 7개의 3점슛을 던져 하나만 성공시켰다. 2차전 이현민은 한호빈의 맹활약으로 11분을 뛰는데 그쳤다.
3차전도 SK가 우세하다. 2차전에서 30점을 퍼부은 애런 헤인즈가 건재하다. 김선형과 변기훈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또 박상오, 주희정 등 위기에 해결해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도 많다. 오리온스가 앞서는 전력은 사실상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승부의 키는 이현민이 쥐고 있다. 오리온스가 3연패를 면하려면 이현민의 각성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오리온스 특유의 폭발적인 3점슛이 터져준다면 시즌을 연장할 수 있다. 오리온스 선수들은 기량을 초월한 절박함과 정신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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