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2위에 머무른 한과 설움, 올 시즌 좋은 결과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벗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선구 평택 GS칼텍스 Kixx 감독은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 포스트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여자부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이정철 감독과 김희진, 2위 평택 GS칼텍스 Kixx의 이선구 감독과 한송이, 3위 대전 KGC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과 임명옥이 참석해 각오와 소감을 전했다.
이선구 감독은 "지난 해도 2위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했다. KGC인삼공사가 젊은 패기와 투지로 PO까지 올라온 것 축하드리고 일차적으로 인삼공사 어떻게 격파하고 챔프전 올라갈지만 신경쓰고 있다"고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 선수들 경륜 많아서 어떻게 그것을 살리고 체력을 어떻게 보완하고 끌어올릴지가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인 이 감독은 "지난 시즌 2위에 머물렀던 한과 설움을 견디면서 올 1년을 혹독하게 훈련하고 왔다.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단결된 모습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보여줄 것을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전했다.
베테랑이 많다는 것은 GS칼텍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 감독은 "경륜이 많은 나이많은 선수들이 있어서, 끈기가 부족한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 그 부분 보완해야만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인 후 "특히 옆에 앉아있는 한송이가 미쳐줬으면 좋겠다. 쉽게 이야기해서 간이 좀 부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디어데이 때마다 항상 화제가 되는 이 감독의 '금연 스토리'가 다시 한 번 펼쳐졌다. 이 감독은 "우승트로피 받아야 금연하기로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진행형으로 열심히 피우고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후 "우승하면 금연하겠다"고 단언했다.
"우승하면 선수단과 하와이를 가기로 했다"는 이 감독은 "선수들이 바라는 것은 휴가인 것 같다. 우승하면 휴가를 역대 어느 팀보다 많이 준비하고 있다. 보통 한 달을 주는데 45일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여 함께 참석한 한송이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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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