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백진희 오늘 하차..사극 악역의 新캐릭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3.17 14: 25

'기황후' 백진희가 오늘(17일) 죽음을 맞이하며 하차하게 된다. 5개월 대장정의 마무리다.
백진희는 17일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장영철 정경순, 연출:한희 이성준) 38회분을 통해 그간의 악행을 마무리하고 최후를 맞이할 예정.
이날 방송에서는 마지막까지 극한의 대립을 이어간 황태후(김서형 분) 앞에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타나실리(백진희 분)는 모습이 그려진다.

현재 타나실리는 아버지 연철(전국환 분)과 오빠 탑자해(차도진 분)가 연이어 처형당하는 등 몰락의 기로에 선
상황. 그는 아들 마하가 모두 복수해줄 것을 꿈꾸며 황태후 앞에 무릎을 꿇고 마지막 남은 희망인 마하의 목숨을 구걸한다.
이어 여전히 그릇된 망상에 사로잡혀있던 타나실리는 타환(지창욱 분) 앞에서도 자신의 무고함을 내세우지만 타환은 그런 타나실리에게 사약을 내릴 것임을 알리며 최후를 예고했다.
또 타나실리는 형장으로 향하는 길에 왕유(주진모 분)와 조우한 후 그를 믿었던 자신을 자책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다. 그간 왕유를 남몰래 흠모해왔던 그는 "왕유공이 원망스럽다"며 속내를 건네고 왕유는 뭐든 다 자신을 원망하라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그녀에게 마지막 예우를 보낸다.
타나실리는 등장 초반 샘 많고 솔직하며 이른바 '자뻑'의 귀여움으로 무장해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다. 워낙 백진희 자체가 소녀와 성인의 이미지를 둘 다 가지고 있어 하지원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냈다.
얄미운 귀여운 소녀같았던 타나실리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성을 잃은 채 극악무도한 행보를 보이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섬뜩한 악행으로 갈등을 조성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격한 감정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폭풍 에너지를 보였다. 권력에 미쳐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착각까지 휩싸이는 등 이성을 잃은 연기까지 입체적인 모습을 보인 백진희는 전작 MBC '금나와라 뚝딱'에 이어 연기력을 입증하며 배우로서 스팩트럼을 넓혔다. 인터뷰를 통해 한 번쯤 꼭 악역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던 그다.
덜 성숙한 소녀에서 애처로운 여인이었다가 악마가 된 여자.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눈빛이 공존한 악역의 신 캐릭터였다고 할 수 있다. 매회 소리를 안 지르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힘껏 목청을 드러내며 기승냥 역의 하지원과 대립각을 세운 백진희는 이 큰 프로젝트의 한 인기를 당당히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타나실리 이전과 이후로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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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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