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리버풀 굴욕’ 당한 모예스에게 집중포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7 14: 22

‘라이벌’ 리버풀에게 0-3 완패를 당한 데이빗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영국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맨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끝난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서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맨유는 14승 6무 9패(승점 48)로 7위에 머물러 4위 진입이 더 힘들어지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모예스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았다. 다만 리버풀이 우리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고 언급해 맨유 팬들의 화를 돋웠다. 팬들은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가 일년 만에 망가진 가장 큰 이유로 모예스 감독의 전술부재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리버풀 팬들은 경기 중 '모예스는 축구천재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맨유의 몰락을 조롱했다.

영국언론도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 “모예스 감독이 많은 손가락 질을 당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이 우승시켰던 챔피언이 하루아침에 몰락한 것은 감독 탓이다. 거금을 주고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안 마타를 데려왔지만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퍼거슨은 맨유의 몰락에 혼이 나간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 로비 새비지는 “맨유의 수비진이 너무 깊게 수비를 했다. 다니엘 스터릿지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헤집었다.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선 리버풀의 미드필더진은 승리의 핵심이었다. 반면 웨인 루니, 후안 마타, 에드난 야누자이, 로빈 반 페르시의 맨유 공격진은 전혀 위력이 없었다”면서 모예스의 전술적 패착을 지적했다.
모예스는 책임감 없는 발언으로 비난을 키우고 있다. 그는 맨유의 부진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 리버풀을 이기기 위한 기본적인 것을 하지 못했다. 리버풀이 더 잘했고, 우리는 못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 된다”면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맨유는 오는 20일 홈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맨유가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모예스가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26일로 다가온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매치도 부담스럽다. 이래저래 모예스 감독은 인상을 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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