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제기된 혁신 요구에 '빙상발전위원회' 출범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현행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방식도 개선할 예정이다.
빙상연맹은 17일 "지난 제22회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빙상연맹과 관련한 여러 부정적인 이슈들을 해소하기 위해 전면적인 혁신에 나섰다"며 "조직운영, 선수선발, 평창올림픽 준비 등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도출해 내기 위해 '평창대비 빙상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전명규 부회장이 올림픽 지원단장으로서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빙상발전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첫 회의를 열고 빙상연맹 혁신을 위한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빙상발전위원회는 이 날 첫 회의에서 ▲ 조직·운영 혁신 ▲ 대표선발 방식 개선 ▲ 평창올림픽 준비 강화 등을 빙상연맹 혁신을 위한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번 안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조직 혁신이다. 빙상연맹은 대한체육회(KOC)가 2013년 11월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개정한 신(新) 정관을 4월부터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신 정관에 따르면 전체 이사회 인원 중 특정 대학 출신 비율 20% 이하, 국가대표 출신 20% 이상, 비경기인 출신 20% 이상, 여성 비율 30%이 지켜져야 한다.
또한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선수위원회 독립 운영이 가능토록 하고, 연맹 운영의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위원회간 겸직 금지를 통해 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운영 혁신 안건도 채택됐다. 운영 혁신을 통해 심판 운영 전문화를 위한 전임 심판제 도입과 심판 양성 강화, 실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지도자 선임을 위한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빙상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평창올림픽팀을 위한 혁신적 경기력 향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세부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안건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 쇼트트랙에 관련된 것이다. 빙상발전위원회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방식 개선을 제안했다. 훈련 중 부상으로 인한 우수 선수의 선발전 탈락, 대표선발 후 부상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선발 방식의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단, 2014-201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이 4월 5일로 이미 공표되어 있는만큼 이번 선발전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대신 일선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기위원회와 빙상발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사회에서 운영방안을 확정, 빠른 시간 내로 공지하겠다는 의지다.
이상 안건들에 대한 최종 안은 오는 4월 4일 확정할 방침이다. 과연 빙상연맹의 혁신 의지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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