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백진희, 이토록 사랑받은 악녀가 또 있을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3.18 07: 36

이토록 사랑을 받았던 악녀가 또 있을까. '기황후' 백진희가 교수형에 처해지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황후였던 그의 자리는 하지원이 아닌, 새로운 인물 임주은에게 돌아갔다. 첫 등장한 임주은은 선한 외모에도 불구, 만만치 않은 강단을 보이며 하지원의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죽음 목전에서 최후의 발악을 하는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타나실리는 자신의 아버지 연철(전국환 분)이 비참하게 죽음을 당하자 이성을 잃었다. 냉궁으로 쫒겨나 있는 그는 끝까지 황제 타환(지창욱 분)을 원망했고 타환은 그런 타나실리의 모습에 치를 떨었다.

타환은 타나실리에게 사약을 내렸다. 그러나 타나실리는 자신에게 전해지는 사약 사발을 기울여 내용물을 족족 쏟아버렸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그런 모습을 기승냥이 내버려둘 리 만무했다. 기승냥은 타환에게 "타나실리에게 사약은 너무도 과분한 처형이다.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교형(교수형)에 처하라고 명하여 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의 아들 마하를 불러달라는 타나실리의 요구를 거절하며 "네 아들이 어디 있느냐"라고 그가 아들을 주워온 사실을 알고 있음을 내비쳤다.
타나실리의 최후는 비참하고 애처로웠다. 그는 처형에 처해지기 직전 연모했던 왕유(주진모 분)를 만났고 "왕유 공을 믿는 게 아니었다"며 그를 사랑했기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돌아보며 후회했다. 이어 처형에 처해질 나무 앞에 도착한 그는 성난 군중들의 소리에 놀랐고, "아버님, 오라버님. 어디에 계십니까. 무섭습니다. 보시고 계십니까"라고 말한 후 끝내 나무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했다.
그간 타나실리는 악녀임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 같은 '베이비 페이스'로 기승냥을 향해 독기를 내뿜는 타나실리의 포악함은 곧 그를 연기한 백진희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타나실리는 사실상 자신의 혈육을 제외하면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한 불쌍한 인물로 극적인 최후는 보는 이들의 연민을 자아낼만큼 애처로웠다.
타나실리의 화려한 활약이 끝나고 그의 뒤로는 대승상이 된 백안(김영호 분)의 조카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가 황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사실 애초 황후 자리는 연철을 제거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첩여 기승냥에게 돌아가야했던 상황. 그러나 기승냥을 경계하는 황태후(김서형 분)가 몽골 순혈주의자인 백안을 충동질 해 이를 막았고 바얀 후투그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됐다.
타환과 황태후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얀 후투그는 청순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탐탁치 않아 하는 타환에게 "나를 황후로 책봉하게 되실 거다"라고 못박아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강단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로써 사실상 물러날 수 없는 싸움은 시작됐다. 왕유와 손을 잡고 고려 세력의 힘을 빌어 황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 기승냥, 그리고 새로운 황후 바얀 후투그의 기싸움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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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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