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가드’ 신지현(19, 하나외환)이 프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지현의 소속팀 하나외환은 17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KB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51-63으로 졌다. 하나외환은 8승 27패로 6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신지현은 19분가량을 소화하며 5득점, 1스틸을 올리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지현에게 다사다난했던 첫 시즌이었다. 신지현은 선일여고시절 ‘61점 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11월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순위도 신지현의 차지였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는 기존 선수들과 신인의 기량차가 매우 크다. 아무리 1순위 신인이라도 당장 활약은커녕 출전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각보다 신지현의 데뷔는 빨랐다. 지난 11월 22일 선두 우리은행전 종료 3분을 남기고 조동기 감독은 신지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신지현에게 경험을 주기 위한 것. 신지현은 3분 동안 자유투 2개 포함 4득점을 올렸다. 데뷔전에서 득점까지 하는 신인선수는 많지 않다.
잊지 못할 경기도 우리은행전이었다. 신지현은 새해 첫 날 우리은행전에 투입돼 극적인 역전승에 일조했다. 시즌 막판 하나외환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자 조동기 감독은 신지현을 더 많이 뛰도록 했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신지현은 신인답지 않게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직접 리바운드를 해서 상대 진영까지 치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넣었다. 기회가 오면 3점슛도 과감하게 던진다. '여자 김선형'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9분 26초를 소화한 신지현은 2.5점, 0.8어시스트, 0.5스틸을 기록했다. 적은 출전시간에 비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나중에 경험과 힘이 붙으면 플레이가 더 좋아지리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패스감각은 타고난 것 같다. 힘만 붙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신지현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첫 시즌을 마친 신지현은 “안 다치고 시즌을 끝내서 너무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신인왕을 받겠다”고 덕담을 건넸더니 “올 시즌에는 신인이라 아무 생각 없이 겁 없이 해서 통한 점도 있어요. 오히려 다음 시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라면서 겸손한 대답을 했다.
신지현은 18일 개최되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의 신지현은 프로데뷔 1년도 지나지 않아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인기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벌써부터 ‘삼촌부대’가 따라다니는 스타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이다.
신지현은 “올해 팀성적이 아쉽지만, 다음 시즌에 열심히 해서 저도 하나외환도 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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