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연속 역전승 안긴 두터운 선수층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18 06: 50

NC가 이종욱과 손시헌, 이호준이 빠지고도 이겼다. 지난 주말 넥센전 2연승은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해보다 두꺼워진 선수층을 드러내고 있다. 
NC는 지난 15일과 16일에 걸쳐 마산 넥센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끌고 가며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경기 후반이 조마조마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이유다.
16일 경기에서 넥센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FA 2인방 이종욱과 손시헌이 빠졌고 부동의 4번 타자 이호준이 제외됐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이 이를 훌륭히 메웠다. 김성욱과 박민우, 노진혁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 못지않은 전력을 나타냈다.

고졸 3년차 김성욱은 이틀 연속 타점을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발휘했다. 마운드에서는 이민호와 원종현이 제 임무를 했다. 특히 원종현은 시범경기 3경기 동안 4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눈에 띄는 투구를 하고 있다. 원종현은 시범경기 NC 불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선 15일에는 7회초까지 0-1로 끌려 다녔지만 7회만 3점을 뽑아내 역전승했다. 김성욱이 2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타선이 역전에 성공한 사이 불펜은 무실점으로 역전승에 디딤돌을 놨다.
고창성을 시작으로 박명환, 손민한까지 모두 고참 중간 투수들이 1이닝씩 쪼개서 막았다. 마무리 투수 김진성도 세이브를 수확했다. 오프시즌 가세한 박명환이 불펜 안정에 기여하고 있고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던 김진성은 제구 안정을 보이며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두꺼워진 선수층은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줄어든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야는 김종호와 이종욱, 나성범 외에 오정복과 권희동, 김성욱이 커버할 수 있다. 내야는 노진혁과 박민우, 조영훈이 있다. 이상호는 2루뿐만 아니라 대주자로도 활용 폭이 넓다. 불펜도 카드가 다양해진 모습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반 나가는 선수들이 잘 해줘 만족한다”고 말하며 “수비와 백업 선수, 대주자, 불펜 등 뒤가 강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줄곧 뒷심 부족에 시달렸던 NC가 시범경기를 통해 얻은 수확물은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것. 올 시즌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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