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즐기겠다.”
김진성(29, NC)이 시범경기를 통해 막내구단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던 김진성은 올해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야구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성은 3차례 시범경기에서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고 실점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구상대로라면 진성이가 마무리를 맡는 게 베스트다”라고 말하며 김진성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일언 투수코치도 “진성이는 불펜에서 던지는 대로만 실전에서 던지면 치기 어렵다”고 했다.

15일 마산에서 만난 김진성은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멘탈이라고 했다. “멘탈면에서 성장한 것 같다”며 “(박)명환형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환형이 ‘진성이 너는 지금까지 성실하게 노력해왔다. 올해는 마운드에서 즐겨봐라. 미쳐라’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후배 김진성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 것은 선배 박명환이었다.
지금까지 그에게 적은 두려움 자체였다. 지금까지는 야구를 즐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즐긴 적이 없다”며 “지난 시즌 전반기에도 두려움이 있었고 후반기에는 주변에서 잘 던졌다고 했지만 그 때도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운드에 오르면 “‘잘 막아야지. 맞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며 불안에 떨었다”고 했다.
하지만 박명환의 조언에서 시작한 작은 생각의 전환은 마운드 위 김진성의 모습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멘탈에서 변화는 제구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지난 시즌보다 안정된 제구를 보였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끌고가고 있는 것.
김진성은 “1이닝만 막자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목표는 ‘즐기자’다”라며 “올해 즐기고 내년에는 미치겠다”고 덧붙였다. 서서히 마운드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김진성이 올해 NC 불펜의 든든한 소방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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