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시 주춤했었던 저스틴 벌랜더(31, 디트로이트)가 자존심 회복을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브래드 아스머스 디트로이트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4월 1일 캔자스시티와의 개막전에 벌랜더가 선발로 나선다”라고 발표했다. 아스머스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벌랜더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벌랜더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더 좋았다는 판단 하에 최종 결론을 내렸다.
201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벌랜더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벌랜더는 지난해 34경기에 선발로 나가 13승12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다른 투수였다면 호성적이었겠지만 벌랜더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218⅓이닝을 소화한 벌랜더는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이닝과 적은 승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잔부상에서 완전히 탈출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벌랜더는 17일까지 시범경기 2경기에 나가 8⅔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8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58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몸 상태가 워낙 좋다는 점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케한다.
이로써 벌랜더는 7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예도 안았다. 벌랜더는 지난 2008년부터 한 번도 개막전 선발을 거른 적이 없다. 구단 역사에서는 1980년부터 1990년까지 11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잭 모리스에 이은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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