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광, 박재홍 이을 차세대 대형 외야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18 10: 40

“발전 속도 빠르다.”
강지광(24, 넥센)은 시범경기를 통해 폭발력을 드러냈고 염경엽 넥센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한 경기 멀티 홈런 등 8차례 시범경기에서 3개의 대포를 터트렸다. 22타수 6안타(3홈런) 타율 2할7푼3리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재홍 이후 맥이 끊긴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마산에서 만난 염 감독은 강지광에 대해 “발전 속도가 빠른 선수다”라며 “초반보다 낮은 공도 덜 속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16일 마산 NC전에서 강지광은 2회 2사후 NC 선발 이재학의 낮은 변화구를 잡아 당겨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변화구에 속지 않고 대처했다. 

시범경기에서 강지광은 홈런 3방을 터뜨리는 파워뿐만 아니라 변화구 공략도 해내는 등 점차 선구안도 키워가고 있다. 인상적인 수비도 나왔다. 15일 경기에서 6회 NC 박민우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외야수로 교체 출전한 강지광이 폭풍 질주하며 잡아냈다.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
발도 빠르다. 약 181cm 90kg의 작지 않은 체격을 자랑하는 강지광이지만 시범경기에서 도루 3개를 쓸어 담았다. 16일 경기에서는 한 경기 도루 2개를 기록했다. 큰 몸에 비해 순발력이 뛰어나고 가속도가 붙으면서 2루 도루에 여유마저 느껴졌다.
염 감독은 강지광을 미래 주전 외야수로 생각하고 있다. 염 감독은 “지광이는 퓨처스리그에서 숙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주전 외야수 자리에 빈자리가 생기게 돼 1군에 올라오면 지광이가 주전을 해야한다”고 했다. 당장 1군에서 대타 등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하는 것보다 시간을 더 주고 퓨처스리그에서 성장시켜 더 완벽한 외야수로 돌아오길 바라는 염 감독의 생각이 담겨있다. 
염 감독은 강지광에 대해 “30-30이 가능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말해왔다. 시범경기에서도 공수주에서 두루 폭발력을 선보이며 대형 외야수 탄생에 파란불을 켰다. 프로야구에서 박재홍 이후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파괴력 있는 국내 외야수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박재홍은 30홈런-30도루를 3차례 기록하며 파워와 빠른 발을 동시에 지닌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야수로 손꼽힌다.
강지광은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오키나와 리그에서부터 타율 4할4푼4리로 맹활약한 강지광은 시범경기에서도 그 폭발력을 이어가고 있다. 파워와 빠른 발을 지닌 강지광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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