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우주비행용 첨단 램프 도움 받는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3.18 06: 54

[OSEN=LA(미국 캘리포니아), 박승현 특파원] 18일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위해 호주 시드니에 도착하는 LA 다저스 선수들이 시차적응을 위해 우주정거장에서 쓰였던 특수 램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차전에 선발 출격하는 류현진(27)의 컨디션 조절에도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LB.COM은 “다저스 선수들이 호주에서 사용하는 호텔의 방마다 특수한 LED 램프가 설치된다. 이 램프들은 다저스 선수들의 JET LAG(시차증)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JET LAG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시차증은 단기간 장거리 이동으로 밤낮이 바뀌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증상으로 무기력증, 두통, 구토까지 동반할 수 있다. 시드니 도착 5일만에 100개 가까운 실전 투구를 해야 하는 류현진으로선 최대의 난관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이 LED 램프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근무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시차증을 완화해주기 위해 NASA도 사용했다.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밝은 빛으로 인해) 억제되는 것을 최소화 하는 효과가 있다. 흰 색에서 푸른색으로 점차 변하면서 신체리듬이 현지 시간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쉽게 말해 시차증 완화를 위한 수면도구와 같다는 것.

최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미국의 스키와 스노보드 대표팀이 이 램프를 사용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사용해 보면 그 효과에 틀림없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지난 주 LED 램프 회사 관계자들이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 캠프를 방문,  설명회와 시연회를 가졌다.  회사관계자들은 다저스 선수들이 머물 호텔 방에 이 램프를 선치하기 위해 선수단에 앞서 호주 시드니로 출발 했다.  이 램프는 선수들이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각 가정에도 설치돼 다시 한 번 미국 태평양 시간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이 밖에 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체류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정맥 장애를 막기 위해 압박양말(COMPRESSION SOCKS)을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아울러 팀 닥터를 통해 선수들이 시드니 출발에 앞서 가능한 늦게 잠자리에 들도록 했으며 기내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대신 카페인 음료, 주류 섭취를 금할 것과 가능한 많이 돌아다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번 처럼 장거리를 이동한 후 시차적응 시간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경기에서 볼을)던져야 되는 상황이니까 던지는 것이다.  하기 싫다고 그만둘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는 대범함을 보였다. 이런 강한 정신력에 첨단 제품까지 동원한 도움이 더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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