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 다나카, 초대형 몸값 증명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8 06: 52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니며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발을 내딛은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순조로운 적응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저기서 극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팀도 다나카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다나카는 17일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4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다. 점수를 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 돋보인 경기였다.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선발 2경기)한 다나카의 평균자책점은 1.93이다. 9⅓이닝에서 10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2개뿐이었다. 지금까지의 추세는 아주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직구 구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제구가 워낙 좋고 실투가 거의 없는 다나카의 장점이 시범경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이 0.96에 불과하다. 장타를 맞을 수는 있어도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 다나카의 경기운영에도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입단 전부터 극찬을 받았던 스플리터의 위력도 건재하다.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좋은 조합을 이루고 있어 예상보다 탈삼진도 많았다.

다나카의 공을 받은 주전 포수 브라이언 맥칸은 “네 가지 종류의 공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노리고 있는 타자를 헛스윙하게 했다. 대단한 투수”라고 다나카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역시 “현재까지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직구 구속은 평균적으로 145㎞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아직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라는 것이 자신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기대를 걸 만하다. 다나카도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차분히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키스는 이런 다나카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며 다나카의 컨디션 상승세를 돕는 중이다. 일찌감치 다음 등판을 23일 미네소타전으로 예고했다.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행보도 눈에 띈다. 미 현지 언론들은 “양키스가 다나카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 주는 일정을 짜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정규시즌 첫 등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다나카지만 양키스는 부담이 적은 4선발 출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오는 4월 5일 토론토와의 경기가 다나카의 MLB 데뷔전이 된다. 이유가 있다. 이 경우 휴식일 일정상 4일을 쉰 뒤 마운드에 오르는 일정이 줄어든다. 다나카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다나카에 대한 팀의 장기적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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