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수영이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들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은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팀에 대한 미안함, 팬에 대한 고마움이 어우러진 감정은 더욱 소중하게 브라운관에 전달됐다.
두 사람은 열애 인정 후 처음으로 지난 17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출연해 열애 보도 후 심경을 털어놨다. 이들은 줄곧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여러 번 반복해 말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연애가 팀에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한 인상을 줬다.
윤아는 "연애가 공개 된 게 소녀시대 안에서 처음이다. 괜히 나 한 명으로 인해 8명이 연애 질문을 받게 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 본인들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편하게 말해야 하는 상황도 올 거라고 여겨져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승기와 열애 보도 후 멤버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는 그는 "이런 상황이 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영도 마찬가지. 그는 "윤아가 (열애 기사가) 나왔을 때 내가 느끼기에 윤아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하는 것 같았다. 그 때 오히려 더 아무렇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 열애 보도가 나니까 윤아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상황이 왜 이렇게 됐을까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열애 보도 후를 회상하는 윤아, 수영은 조심스러웠고 차분했다. 평소 유쾌하고 화통한 모습을 보여왔던 이들은 너무 과하지도 또 부족하지도 않게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멤버들은 물론 가족 같은 팬들도 배려해야 하는 대상에 속했다.
동시에 적당한 에너지로 소녀시대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연애가 논란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잘못은 아닌 만큼 이들이 주눅들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윤아는 "말띠해라고 해서 좋은 일 많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새해 첫 날 일년치 기사가 확 나니까 놀랐다"며 "즐기면서 (이승기와 출연)했던 방송이 이렇게 되고 나니 자료로 쓰일 줄 몰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영도 "2번 부인을 한 건 흔히 말하는 알아가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섣불리 인정하기도 그랬고 무엇보다 사진이 없었다"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두 사람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끈끈한 눈빛도 인상적이었다. 유리는 "연애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티파니, 효연, 써니도 멤버들의 연애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 사이에는 비밀이 없다"고 애정을 보였다.
분명 소녀시대의 연애는 큰 화제거리가 된다. 명실공히 국내 걸그룹 중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녀시대이기 때문. 물론 이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힐링캠프'에서 보여준, 말 한 마디에 신중을 기하고 주변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국민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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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