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 박승현 특파원] '류현진의 커브냐 케이힐의 체인지업이냐.'
23일 호주 시드니 트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호주개막전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27)과 트레버 케이힐(26). 스프링 캠프를 통해 정성들여 다듬은 무기를 누가 먼저 상대를 베는데 쓸 수있을지 주목된다.
아직은 완벽하다고 스스로 평가하긴 힘들지만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에 따라 두 선수의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류현진은 커브를 벼렸고 트레버 케이힐은 체인지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체인지업은 지난 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구종인 반면 케이힐은 싱커가 일품인 선수다.

둘은 17일 각자 자신의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5.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 3탈삼진으로 호투했고 케이힐은 밀워키를 맞아 5이닝 7피안타 볼넷 1개로 3실점(2자책) 7탈삼진의 기록을 보였다. 둘에게 승패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불펜이 흔들려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애리조나는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커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캠프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했고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서도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밝힌 가운데 유일하게 표현한 불만족 사항이었다.
류현진은 빠른 볼 외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실전에서 구사한다. 어느 구종이든 '못 던진다'고 말하는 것은 실례다. 하지만 스프링캠트프 동안 커브, 슬라이더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는데 신경 쓴 것도 사실이다. 어정쩡하게 들어가 장타를 맞기 보다는 떨어지는 각도를 크게 해 아예 원바운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케이힐 역시 이번 스프링 캠프 동안 체인지업을 연마하는데 구슬 땀을 쏟았다. 17일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실망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느꼈다는 것.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도 케이힐의 볼 로케이션과 함께 체인지업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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