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과 이용규의 개막전 출전은 가능할까.
한화의 재활조였던 외야수 최진행(29)과 이용규(29)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실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 9월 각각 무릎과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임한 두 선수는 시범경기 때부터 실전에 나서고 있다. 최진행은 시범경기 개막부터 뛰고 있고, 이용규도 지난 주말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둘 다 개막전 출전이 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 한화 김응룡 감독은 "최진행은 개막전이 가능하지만 이용규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진행은 아직 무릎 수술과 재활로 인해 주루에서 100% 전력 질주가 어렵다. 외야 수비도 당분간은 어렵다. 하지만 타격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어 지명타자로는 라인업에 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진행은 시범경기에서도 5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타율 3할3푼3리 3타점에 볼넷 역시 5개를 골라내며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 시원한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규정타석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후 확실히 정확성이 높아졌다. 김태균을 뒷받침하는 5번타자로 손색이 없다.
관건은 이용규다. 김응룡 감독은 "당장 이용규를 선발로 기용하기는 어렵다. 아직 수비가 안 된다. 캐치볼도 못하고 있다"며 "본인이 타격·대주자는 가능하다니까 지금 경기에 보내고 있다. 의사와 상담해서 상태를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어깨 회전근 수술이기 때문에 어깨 상태를 단숨에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용규는 생각보다 빠른 재활 속도를 보였고, 지난 15~16일 LG와 시범경기 모두 대타로 교체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외야 수비가 어려운 만큼 지명타자가 아니면 선발출장이 어렵다. 지금 현재 지명타자 자리에는 최진행 뿐만 아니라 김태완도 있고, 경우에 따라 이양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리가 넘친다.
두 선수의 개막전 출전 가능성이 기대 거는 시선도 크지만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화가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용규의 경우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용규는 타격과 함께 수비·주루까지 해야 더 빛난다. 한화에 지명타자감도 많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무릎이 안 좋은 최진행이 개막부터 가세했으나 개막 한 달간 깊은 부진에 빠지며 고전했다. 무릎 수술을 받은 고동진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서 복귀했으나 컨디션 안 올라와 다시 2군에 내려갔다 1군에 오기도 했다. 작년에는 워낙 선수층이 얇아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김응룡 감독은 "갑자기 선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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