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독특한 인사법, 심판들의 반응은 어떨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8 07: 42

지난주 프로야구 최고의 화제 중 하나는 역시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였다.
엄지손가락 부상을 딛고 지난주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피에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4경기에서 10타수 6안타 타율 6할 2홈런 3타점 1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피에가 등장할 때마다 대전구장에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그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피에가 더욱 주목받는 건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큰 눈과 강렬한 인상에서 주는 남다른 '포스'와 움직임 하나 하나가 보는 재미를 준다. 타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드미컬하게 몸과 방망이를 춤추 듯 움직이는 모습에서부터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심판과 상대 포수들에게 전하는 독특한 인사법도 화제가 되고 있다. 피에는 시범경기 첫 3경기에서 첫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방망이를 심판의 오른 다리를 살짝 건드렸다. 때로는 상대팀 포수에게도 했다. 이 정체불명의 행동을 두고 심판과 포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알고 보니 피에만의 인사법이자 징크스였다. 피에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심판과 상대 포수를 존중하는 의미로 그렇게 인사를 하곤 한다. 나도 그들에게 인사를 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메이저리그식 인사로 '잘 봐달라'는 친근함 표시이지만 심판들의 반응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피에의 독특한 인사를 받은 한 심판은 "처음에는 이게 뭔가, 왜 이러나 의아했다. 물어보니까 자기만의 징크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또 다른 심판은 "피에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랬는가?"라며 되물은 뒤 "미국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심판들이 좋아하지 않을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정상으로는 선수가 심판의 몸에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 퇴장을 줄 수도 있는 문제"라며 "물론 문화의 차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아직 심판부에서는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았지만,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그렇게 인사하지는 않았다 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알았을까. 피에는 지난 16일 LG와 시범경기에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심판진 또는 구단에서 따로 주의를 준 것은 없었다고 한다. 징크스라고 했지만 피에는 이날 경기에서도 홈런 포함 2안타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이래저래 행동 하나 하나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피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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