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간판이었던 이종욱(34, NC 다이노스)이 친정팀을 상대한다.
NC는 18일부터 마산구장에서 두산을 맞아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정규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4승 12패로 절대 열세였던 NC는 두산 전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이종욱과 손시헌을 FA 시장에서 한 번에 영입하며 두산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전력을 강화했다.
이종욱은 NC로 옮긴 뒤 두산에서 맡던 역할과는 조금 다른 역할을 받았다. 두산에서는 센터라인을 지키며 1번타자로 주로 나섰지만, 과거에도 함께한 적 있는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종욱을 2번타자-우익수로 쓰는 것이다.

이는 이종욱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깨는 중견수로 투입될 나성범이 더 강하다는 평가지만, 우익수 수비에서는 이종욱이 더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공격에서도 이종욱은 김 감독의 판단에 따라 김종호를 받치는 2번으로 출장하며 중심타선 바로 앞에서 찬스를 전달한다.
이종욱이 친정팀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시범경기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손시헌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467(15타수 7안타)로 펄펄 날고 있는 반면 이종욱은 타율 .143(14타수 2안타)으로 아직까지는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 도루가 두산을 맞아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이종욱은 아직까지 시범경기에서 도루 시도가 없다.
테이블 세터 대결도 주목할 점이다. NC는 이종욱 영입으로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이종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축했다. 올해 두산이 선보일 예정인 민병헌-오재원 조합과의 맞대결도 주목을 끌 대결이다.
한편 손시헌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다른 것은 두산 시절과 마찬가지다. 유격수로 하위 타선에 배치될 손시헌은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자신의 후계자가 된 김재호와 공수 양면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두산의 송일수 감독이 수비만큼은 김재호가 리그 최고라고 일컬었던 만큼 수비 대결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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