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태양은 가득히' 속 윤계상이 탁월한 연기력으로 마니아 층 시청자들의 시선 몰이를 하고 있다. 낮은 시청률에 가려지기엔 아까운 열연이다.
윤계상은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되고 있는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복수와 사랑에 사무친 처절한 남자 정세로를 연기하고 있다. 정세로라는 인물 자체가 한없이 안타깝고,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 안에 있기에 윤계상 역시 정세로를 연기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
특히 윤계상은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어둠 속에서 한지혜(한영원 역)에 대한 사랑을 지켜내며 짙은 감정을 더했다. 기존에 김영철(한태오 역)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시크하고 매몰찬 감정을 연기했다면, 이제는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치열하게 내면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의 고민이 짙어지기 시작하며 윤계상의 연기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회에서는 한지혜에 대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오랜 기간 형제처럼 지낸 조진웅(박강재 역)과 갈라서며 눈물을 보였다.
목숨을 내 놓고 벌여야 하는 보석 사기판에서 윤계상의 감정은 위험 요소. 윤계상은 조진웅의 "이제 너와 일 안한다"는 말에 가슴이 아프지만 어둠에 빠진 자신의 인생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한지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여러 상황 안에서 다양한 갈등을 접하고 있는 윤계상의 표정 역시 다양하다. 한지혜 앞에서는 끌리지만 복수 때문에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심한 내적 갈등을, 김영철 앞에서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하지만 가까스로 참아내는 분노를, 조진웅과 김유리(서재인 역) 앞에서는 의리를 지키지 못한다는 미안함을 모두 표현해 내고 있다.
윤계상은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기자간담회에서 "어둠과 갈등을 마주한 정세로에 몰입하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더라. 그러나 이제는 윤계상과 정세로를 개별적으로 생각하며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몰입이 심한 타입이라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한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은 덜 받고 있지만, 촘촘한 출연진들의 연기로 시청률 대신 배우는 남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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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