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 선물', 결국은 모두가 용의자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3.18 08: 34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국, 모두가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는 연쇄살인범(강성진 분)을 검거하기 위한 김수현(이보영 분)과 기동찬(조승우 분)의 분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주요 내용은 모든 증거를 숨기거나 없앤 연쇄살인범과 딸 샛별(김유빈 분)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그를 꼭 가둬놓아야만 하는 수현의 싸움이었다. 앞서 수현은 목숨을 걸고 연쇄살인범을 잡은 상황. 그러나 지문부터 혈흔, 흉기까지 완벽히 정체를 숨긴 연쇄살인범을 구속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기에 인권변호사인 수현의 남편 한지훈(김태우 분)이 나서 그를 풀어주라 요구했다. 결국 연쇄살인범은 지훈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 수현이 범죄에 이용된 흉기를 발견하며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방송 말미 결정적 사건이 일어났다. 그동안 샛별을 죽일 범인이라 여겼던 연쇄살인범이 죽음을 맞이한 것. 그러나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은 꼭 일어났다. 과거를 바꾸려는 수현의 발목을 연쇄살인범이 아닌 그 누군가가 잡고 있는 것.
이날 방송에서 연쇄살인범은 수현을 향해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가 공개되기 전 연쇄살인범은 죽음을 맞이했다. 그에게 공범이 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한 상황.
수현의 남편 지훈은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용의자 중 하나였다. 그의 불륜이 의심되는 가운데, 어떤 전화를 받고 놀라는 모습 등이 등장하며 지훈에 대한 시청자의 의심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좋은 아빠, 올곧은 인권변호사의 면모도 자주 비춰지며 그의 정체는 안개 속에 숨어있는 상황이다.
지훈 뿐 아니라 동찬까지도 용의자 중 하나다. 그는 술을 먹으면 기억을 잃고, 가끔 알 수 없는 내용의 꿈도 꾼다. 거기다 과거로 돌아가기 전 술을 마신 다음날 동찬의 주머니에서는 여자아이의 핀이 나왔다. 방송 말미 목숨을 잃은 연쇄살인범과 피 묻는 야구방망이를 든 동찬의 모습도 의심을 살 만하다.
이 밖에도 연쇄살인범이 수현을 향해 보였던 수신호가 샛별이 좋아하는 록스타 테오(노민우 분)의 손짓과 동일하다는 점, 과거 수현의 후배 주민아(김진희 분)가 숨기고 있는 것이 많은 듯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점, 샛별이 없어졌을 당시 그가 밝은 얼굴로 범인을 향해 뛰어갔고 그것은 즉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등장인물 모두를 용의선상에 올려놓도록 만든다.
'신의 선물-14'일에는 착한 편, 나쁜 편이 없다. 한 마디로 모두가 용의선상에 들어와 있다. 복선은 어지럽게 펼쳐져 있고, 그것을 재조합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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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14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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