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시범 경기 개막을 앞두고 대구구장 보수 공사에 나섰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그리고 1·2·3루 베이스의 흙을 전면 교체했다.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사용하는 흙과 동일하다. 흙 교체 시공에 메이저리그 구장 관리 책임자까지 직접 참여했다는 후문.
지난해까지 대구구장 마운드 상태는 최악에 가까웠다. 마운드의 높이가 낮고 홈이 너무 깊게 파여 투구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무릎 또는 발목을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12년 6월 27일 대구 SK-삼성전 도중 SK 좌완 박희수가 투구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이만수 SK 감독이 마운드를 고르기 위해 직접 삽을 들고 나서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특히 메이저리그의 딱딱한 마운드에 익숙했던 외국인 투수들에게 대구구장 마운드는 마치 늪과 같다. 2012년 SK에서 뛰었던 마리오 산티아고는 대구 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치는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
대구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의 고통은 더욱 클 수 밖에. 허술한 마운드 상태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투수들은 아주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 달라진 대구구장 마운드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활약 중인 릭 밴덴헐크(삼성)는 14일 대구 LG전서 4이닝 무실점(2피안타 1탈삼진) 완벽투를 뽐낸 뒤 "마운드 상태가 아주 좋다"고 엄지를 세우기도.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J.D. 마틴(삼성)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듯.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밴덴헐크와 마틴이 25승을 합작하면 고마울 따름"이라고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는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승수(2012년 미치 탈보트-브라이언 고든)이기도 하다.
달라진 대구구장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들의 든든한 도우미가 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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