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할아버지들도 성장하고 있다. 초급에서 중급으로 난이도가 높아진 여행만큼 할아버지들의 모습에도 변화가 보인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 제 2회에서 H4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멤버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투어를 했다.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느껴졌다.
특히 ‘꽃보다 할배’ 시즌1에서 매번 관광을 귀찮아 하고 앉을 곳을 찾느라 바빴던 백일섭의 열정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백일섭은 가이드의 설명을 귀담아 들으며 적극적인 자세로 투어에 임했다.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본 그는 경이로운 표정을 지으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제작진 역시 백일섭에게 스페인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신기해 했다. 백일섭은 제작진이 가우디에 대한 기습 질문을 해도 빠르게 정답을 맞춰낼 만큼 ‘투어 모범생’의 면모를 보였다.

할아버지들의 달라진 모습은 지난 1회 방송에서도 눈에 띄었다. 맏형 이순재는 여행 시작부터 스페인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며 리더로서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내에서 남들이 모두 잠을 잘 때에도 홀로 불을 킨 채 공부에 매진했다. 스페인에 도착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길을 물으며 동생들을 이끌고 숙소를 찾았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된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매 회 시청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여행 중에는 짐꾼 이서진이 없다는 점이 할아버지들에게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급 배낭 여행답게 전보다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 할아버지들은 이서진도 없이 좌충우돌 난관을 이겨내고 있는 것. 지난 방송에서 할아버지들은 관광을 마친 후 숙소를 찾지 못해 길을 헤매며 진땀을 빼야 했다. 짐꾼 없는 할아버지들의 시련이 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앞서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기자간담회에서 “좀 더 힘들어진 스케줄 속에서 H4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리더 이순재’, ‘청년 박근형’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예고했다.
단 2회 방송만으로 새롭게 성장한 이순재, 백일섭의 모습이 앞으로 남은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신구, 박근형은 어떤 변화를 선보일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제는 제법 여행에 익숙해진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중급 여행을 풀어갈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음 3회 방송에서는 이서진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 때문에 할아버지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출국하지 못했던 이서진은 방송 중 인터뷰에서 걱정 되는 마음을 표현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관전포인트로 이서진을 꼽을 만큼 그의 반전매력에도 자신했는데, 할아버지들의 변화에 이은 짐꾼 이서진의 달라진 모습 역시 보는 이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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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