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추非추] '태양은 가득히', 오점만 가득히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3.18 09: 59

속수무책이다. 이토록 참패할 줄 누가 알았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처참한 성적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9회는 3.0%의 시청률에 머물며 동시간대 꼴찌 수모를 이어갔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아프고 아프다. 제작진이나 배우들이나 이렇게나 뼈아픈 시청률을 예상이나 했을까. 아무리 동시간대 MBC '기황후'가 절대강자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태양은 가득히'의 부진한 성적을 대진운이 나빴던 것이라 위로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하물며 두 작품보다 뒤늦게 시작한 SBS '신의 선물마저도 소폭 상승세를 타며 빠른 노를 젓고 있다.

심지어 어느 날은 2.6%라는 자체최저시청률도 나왔다. 흔히 애국가 시청률이라고 일컫는 기록이다. 지난달 17일 첫 방송 이후 평균 시청률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들었지만 부진을 타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태양은 가득히'로서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가 대강 만들어질 순 없다. 불철주야 촬영에 몰두할 배우들과 스태프를 생각하면 단지 시청률 운운하며 작품을 깎아내리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잘 만든 작품이지만 대진운 등 외부 영향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거라고 위로할 수도 없다. 흔히 말하는 마니아 드라마라 하기에도 '태양은 가득히'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종종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극찬을 받지만 시청률 순위에서는 밀려나는 작품들이 있다. 대본이 훌륭하고 연출도 수려하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명품이지만 더 큰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다. 하지만 그러한 작품들의 경우 마니아들의 지지와 충성심은 더욱 뜨겁기 마련이다. 하지만 '태양은 가득히'는 그렇지도 못하다. 마니아들은커녕 작품 전반에 대한 호평을 찾기 어렵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드라마의 설득력과 개연성 부족한 대본, 성긴 연출 등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들끓고 있다. 윤계상 한지혜 조진웅 김유리 등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들이 주를 이루는 모습. 반면 특히나 긴장감 부족하고 엉성한 스토리가 많은 시청자들의 혹평에 싸여있다.
이것이 문제다. '오점만 가득한' 이 드라마의 남은 이야기에 호기심이 들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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