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톱시드 탈락'으로 생긴 문제와 위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18 13: 05

톱시드 탈락이다. 31년만에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될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조 배정 포트와 함께 조 추첨 원칙과 순서를 함께 발표했다.
개최국 호주(63위)를 비롯해 FIFA 랭킹순으로 이란(42위)과 일본(48위), 우즈베키스탄(55위) 등이 톱시드인 포트 1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FIFA랭킹 60위)은 아랍에미리트(61위), 요르단(66위), 사우디아라비아(75위) 등과 함께 포트 2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따라 조별리그서부터 우승후보와 만남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이 톱시드서 탈락한 것은 시드 배정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0 카타르 대회까지는 개최국과 본선 자동 출전국(1~3위)이 톱시드를 받아왔지만 이번 대회서부터는 바뀐 규정에 따라 FIFA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 자평하던 한국은 이제 2류국가로 전락한 상황이다. 아시안컵서 최악의 결과를 맞으면서 더이상 톱 국가가 아닌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저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월드컵 출전과 올림픽서의 결과물에 대해서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FIFA 랭킹이 낮아지면서 한국은 더욱 부담을 갖게 됐다. 특히 국민들이 좋아하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큰 도움이 될 컨페드컵 출전이 더 어려워 진 것이기 때문이다.
FIFA는 각 대륙 챔피언을 월드컵이 열리기 한 해전 개최국에서 모아 컨페드컵을 벌인다. 유럽과 남아메리카 등 국제적으로 능력을 가진 팀들과 직접 맞대결을 펼치면서 월드컵에 대한 전망을 새로 해볼 수 있는 기회다.
굳이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과 A 매치를 펼치지 않아도 문제점과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톱시드 탈락으로 아시안컵 우승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대표팀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 1960년 아시안컵 이후 우승이 한번도 없었다. 따라서 컨페드컵에 진출한 경우는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01년이 전부다. 당시 한국은 프랑스 등에게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새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 기회를 잡아야 하지만 현재는 어려워 졌다.
우승도 문제지만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점쳐질 수 있다. 최근 아시아 축구 수준의 급성장으로 인해 만만하게 상대할 팀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호주,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만만치 않은 상대에 이어 다크호스까지 만나게 된다면 예선통과도 장담할 수없다.
지난 1984년 아시안컵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맛을 본 기억이 있다. 31년만의 조별리그 탈락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톱시드 탈락으로 인해 대표팀의 갈 길은 더욱 험난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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