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호 "올해 기회 잡아 보겠습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3.18 12: 55

롯데는 시범경기가 한창인 현재 치열한 5선발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후보는 우완 김사율(34)과 사이드암 배장호(27)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5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2011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했던 배장호는 상무에서 부쩍 성장해 돌아왔다.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에는 롯데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무에서 근육을 늘린 효과를 제대로 본 배장호는 힘있는 공을 씩씩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으면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배장호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롯데복귀 후 첫 공식경기 등판을 무사히 치렀다. 4이닝 3실점, 비록 스리런 홈런 하나를 허용했지만 그걸 빼면 완벽한 피칭이었다. 3회까지는 삼성 타자들이 배장호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지만 4회 나바로가 배장호로부터 홈런을 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배장호는 "그 홈런 한 방으로 앞에 잘던졌던 것들이 모두 날아갔다. 그때 던진 커브가 나바로 스윙 궤도에 제대로 걸렸는데, 그런 것들도 모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배장호는 구위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다. 과거 배장호 별명 가운데 하나로 '배짱호'가 있었다. 배짱 두둑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아넣어서 생긴 별명이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를 묻자 배장호는 "예전에는 능력이 안 되는데 가운데 던졌다면, 지금은 공에 힘이 붙어서 타자들이 쳐도 범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배장호는 아직 붙박이 선발로 활약해본 경험이 없다. 군입대 전 간혹 선발로 나섰지만 대부분은 불펜에서 활약했다. 현재 5선발은 공석, 게다가 컨디션이 좋으니 욕심이 날 법하다. 배장호는 "올해는 기회 한 번 잡아 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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