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에이스' 임찬규에게 필요한 건 '차분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18 13: 45

"머리는 참 좋은데 말야".
18일 경찰청-삼성 2군 경기가 열리기 전 경산 볼파크.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임찬규(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휘문고 출신 임찬규는 데뷔 첫해 9승 6패 7세이브(평균자책점 4.46)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에 오르는 등 LG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1승 5패 1홀드(평균자책점 4.53), 2013년 1승 1패(평균자책점 4.70)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유승안 감독은 "임찬규를 한 번 지켜보니 머리는 참 좋은데 마운드 위에서 좀 더 차분해져야 할 것 같다"면서 "1,2군 모두 경험해봤으니 이제 루키에서 대한민국 남자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유승안 감독은 경찰청 출신 우규민(LG)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우규민은 이곳에 왔을때 너무 소극적이었다. 반면 임찬규는 너무 적극적이다. 임찬규도 제대하면 차분해질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던가. 임찬규는 유승안 감독의 엄한 가르침을 받을 예정. "임찬규는 올 시즌 나의 타켓이 될 것"이라는 유승안 감독은 "머리가 참 좋다. 하나를 알려주면 그 이유를 확실히 파악하고 금방 따라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찬규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와일드하고 누구보다 건강해보이고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유승안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와일드한 모습을 고수한다면 예전과 똑같은 선수에 머무를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유승안 감독은 "예전에 힘으로 윽박지르던 피칭을 했었다면 이제 차분하게 해봐야지. 150km 빠른 직구가 전부는 아니다. 로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제 아무리 구속이 빨라도 한가운데 몰리면 소용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임찬규는 올 시즌 경찰청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 "2년 뒤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유승안 감독은 또 한 명의 경찰청 출신 스타 탄생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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