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제구’ 울프, KIA전서 5⅓이닝 3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8 14: 43

SK의 새 외국인 선수 로스 울프(32)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그러나 아주 좋은 내용은 보여주지 못하며 보완점을 남겼다.
울프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비 때문에 등판 일정이 밀린 울프의 국내무대 첫 경기였다. 그러나 내용은 좋지 않았다.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하며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가량으로 본인의 최고치와 거의 유사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130㎞대 중반에 형성됐고 비교적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바깥쪽 승부로 대변되는 제구가 문제였다. 몇 차례 아슬아슬하게 볼 판정을 받은 이후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주자가 있을 때도 다소간 제구가 잡히지 않는 경향을 노출했다.

1회 선두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로, 김선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울프는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잘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필의 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종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차일목 타석 때 체인지업으로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3회에는 결국 실점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1사 후 이대형 김선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울프는 이범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나지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뺏겼다.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 위기에 놓인 울프는 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간신히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에도 추가실점했다. 선두 이종환에게 중전안타, 차일목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강한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어 이대형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줬다. 다만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이범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5회에는 나지완을 삼진으로, 그리고 김주형과 필을 차례로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었다. 5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진 울프는 "6회, 투구수 90개"라는 원칙 아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인 이종환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투구수 83개를 기록한 울프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5,6회 내용은 안정감이 있었다. 전체 투구수 83개 중 싱커가 41개로 절반의 비중을 차지했고 체인지업(21개), 커브(17개)를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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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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