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어린 뮤지션'을 찾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나타났을 때만 해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됐지만, 이후 작곡돌들이 여러 그룹의 음악을 책임지면서 비주얼에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작곡돌을 찾아내는 게 차세대 아이돌그룹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이그룹에는 프러듀서 역할을 병행하는 멤버들이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중. 비스트와 씨엔블루, B1A4는 각각 용준형, 정용화, 진영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이뤄냈고, 블락비도 지코가 그룹 전체의 콘셉트를 짜고 있다.

B.A.P의 방용국,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와 슈가와 같이 프로듀싱 실력과 랩 실력을 겸비한 멤버들도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그룹에 힙합의 색깔을 명확히 하며 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기획사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아이돌'의 이미지도 많이 희석된 상태. 실력들도 뛰어나서, 히트곡을 만들어내는데 큰 문제가 없기도 하다.
이에 따라 가요기획사는 홍대, 유튜브 등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예비 작곡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발빠르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제작자들의 고민이 더 늘었다"면서 "작곡 능력을 겸비한 연습생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노래와 춤은 트레이닝으로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곡을 직접 만드는 능력은 희귀할 뿐만 아니라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어 반드시 '선점'해야 할 인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왼쪽부터 방용군, 랩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