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안’ KIA 불펜, SUN 고민 커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8 16: 06

KIA 불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리저리 실험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한 분위기다. 시즌 전망의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KIA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마무리 어센시오는 9회 나와 2점을 줬다. KIA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불펜 문제가 아직은 미해결 상태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 양현종은 잘 던졌다. 5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만 허용했다. SK 타선을 압도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타선도 차근차근 점수를 뽑았다. 3회에는 나지완의 희생플라이, 4회에는 강한울 이대형의 연속 적시타로 3-0까지 앞서 갔다. 7회에는 이범호가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을 추가, 제대로 승기를 잡았다. 남은 이닝은 2이닝. 그러나 KIA는 그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승혁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신현철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김강민에게도 불리한 볼 카운트 끝에 결국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조동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1점을 내줬다.
KIA 벤치는 움직였다. 박준표를 투입했다. 그러나 박준표는 KIA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타자 스캇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맞고 단번에 동점을 내줬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공이 가운데에 몰렸고 스캇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후에도 김성현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는 등 내용이 불안했다. 추가 실점 없이 넘겨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KIA 선발진은 나름대로 안정감이 있다. 양현종 김진우라는 좌우 에이스가 있고 송은범과 새 외국인 투수 홀튼이 기대주로 대기한다. 서재응 임준섭 박경태 등 5선발 자원도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불펜은 풀리지 않는 숙제로 불린다. 지난해 7회 이후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던 KIA다. 올해는 마무리투수로 외국인 투수인 어센시오까지 데려왔을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에 따라 외국인 카드 하나를 손해볼 수도 있는 상황을 감수할 정도로 뒷문 보강이 절실했다.
하지만 오키나와 캠프에서 주목을 받았던 몇몇 중간 투수들이 아직은 선동렬 감독의 마음에 쏙 들 정도의 내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미 불펜 기대주들이었던 곽정철과 박지훈은 부상으로 이탈해 아직 확실한 복귀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 더 추가될 자원도 마땅치 않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어센시오도 아직까지는 합격점과는 거리가 있다. 선 감독의 고민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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