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양현종(26)이 KIA 마운드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는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현종은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 4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다. 9이닝에서 맞은 안타는 단 1개뿐이다. 최고조의 컨디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5회에는 1사 후 조인성에게 시범경기 첫 안타를 맞은 것이 피안타의 전부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변화구의 유효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45개), 커브(5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9개)을 고루 던졌는데 변화구의 위력이 좋았다.

양현종은 경기 후 “사실 지난 넥센전 등판때보다 컨디션이 더 안 좋았다”라고 털어놓으면서 “차일목 선배가 직구 볼을 받아보다니 스피드가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유도했던 게 좋은 투구로 이어졌던 것 같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다”며 포수로 호흡을 맞춘 차일목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양현종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팀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했다. 에이스의 몫을 하기 보다는 나머지 투수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자신을 낮춘 뒤 “비록 시범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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