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김종호-이종욱 조합에 기대했던 것들 이상을 보여주는 활약이었다.
김종호와 이종욱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2번타자(좌익수)와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3차례 타석에 들어선 김종호는 3번 모두 출루하며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두산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종욱 역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친정팀과의 첫 만남을 승리로 장식했다.
첫 타석부터 김종호는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김종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더스틴 니퍼트의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구속이 150km에 달했지만 김종호가 알맞은 타이밍에 공략했고, 밀린 파울타구가 되지는 않았다.

김종호의 홈런은 시범경기 들어 2번째 홈런이었다. 프로 입문 이후 지난해까지 478타수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김종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만 벌써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슬러거 타입의 타자는 아니지만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초에 통산 첫 홈런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종호는 이후 두 타석도 출루에 성공했다. 2회말에 다시 타석이 돌아왔고, 김종호는 2S로 몰렸으나 이후 꾸준히 파울을 만들어내는 끈질긴 승부 속에 볼넷을 얻었다. 4회말 무사 만루에서는 1B에서 연속 헛스윙을 하더니 3번째 스윙에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100% 출루에 성공한 김종호는 5회초 수비에서 오정복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종욱도 첫 타석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말 김종호의 홈런 직후 외야 우중간으로 안타를 날린 이종욱은 후속타자 이호준 타석에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다. 시범경기에서 나온 자신의 첫 도루였다. 이종욱은 이호준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자신의 첫 득점도 올렸다.
이종욱은 이후 두 타석에서는 외야 뜬공으로 출루하지 못했지만,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7구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보였다. 4회말 역시 정대현이 공을 6개나 던지게 만들었다. 역할을 다한 이종욱은 5회초 권희동과 교대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번 시즌 주로 1번과 2번에 배치될 김종호와 이종욱은 이날 박민우가 1번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2번과 3번으로 나섰다. 자신의 타순이 아니었음에도 이들은 팀이 기대했던 타석에서의 끈질긴 모습과 출루, 도루는 물론 크게 기대하지 않던 장타까지 만들어냈다.
한화 이글스가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 영입하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 가운데, NC 역시 최고 테이블 세터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강력한 2명의 타자를 보유하고 있어 다가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앞으로 김종호와 이종욱의 조합이 보여줄 활약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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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