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에이스 조성민(31)을 제대로 틀어막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부산 KT를 72-66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두 팀은 오는 20일 인천으로 장소를 바꿔 최종 5차전에 돌입한다.
전자랜드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KT 에이스 조성민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처음 함누리가 나와 조성민을 밀착 마크했다. 화장실까지 따라갈 기세였다. 슈터에게는 첫 슛을 맞으면 안 된다. 전자랜드는 파울에 개의치 않고 조성민을 따라다녔다.

거친 수비를 펼치다보면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 전자랜드는 함누리를 비롯해 김상규, 이현호, 차바위까지 투입해 조성민을 막았다. 이현호는 블록슛으로 조성민의 예봉을 꺾었다. 그 결과 조성민은 전반전 3점슛 2개, 2점슛 하나를 던져 모두 놓쳤다.
조성민에 대한 집중수비가 꼭 불리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다른 선수에 대한 수비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KT에서는 송영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송영진은 3쿼터에만 12점을 넣는 등 총 24점을 폭발시켰다. 9점을 뒤지던 KT는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KT는 4쿼터 한 때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성민이 침묵한 댓가는 컸다. 조성민은 4쿼터 뒤늦게 10점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4쿼터 막판 송영진의 공격리바운드로 얻은 노마크 3점슛 기회를 날린 것은 치명적이었다.
KT는 결국 조성민이 막히면 질 수밖에 없다. 전창진 감독은 5차전에서 조성민의 득점력을 되찾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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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