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동점골' 포항, 수적열세 속 산둥과 2-2 극적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18 21: 22

포항 스틸러스가 수적 열세 속 극적인 무승부 드라마를 써냈다.
포항은 18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서 수적 열세를 만회하며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겼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전이었다. 포항은 이날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5점(골득실 +1)으로 산둥 루넝(승점 5, 골득실 +2)에 이어 3위 세레소 오사카에 승점 1점 앞선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11일), 부산(15일) 원정길에 오르면서 체력 저하가 뚜렸했던 포항은 이날 부산전과 비교해 오른쪽 측면에 조찬호를 빼고 문창진을 선발 투입했다. 대기 명단에도 이진석, 유창현, 손준호, 강상우 등을 넣으며 몇몇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반면 산둥은 예상 외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바그너 러브와 알로이시우 산토스(이상 브라질)가 투톱에 위치했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왈테르 몬티요가 뒤를 받쳤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산둥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13분 일격을 맞았다. 바그너 러브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진징다오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신화용 골키퍼를 따돌리고 골문 안으로 슛을 때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신광훈의 손에 맞았다. 심판은 핸드볼 파울을 범한 신광훈에게 지체없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설상가상 바그너 러브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포항은 0-1로 끌려갔다.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고무열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왕달레이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전반 22분 또다시 핸드볼 악몽에 울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정정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김재성의 팔에 맞고 나가자 주심은 김재성에게 경고를 준 뒤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선제골을 넣었던 바그너 러브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지속적으로 산둥의 골문을 노리던 포항은 전반 33분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김태수의 머리와 이명주의 발을 거쳐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김태수의 발 앞에 떨어졌고,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산둥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이후 파상 공세를 벌였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김대호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문창진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으로 들어가기 직전 수비수가 걷어내며 무위에 그쳤다. 이어진 김태수의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3분엔 고무열의 오른발 크로스가 골대를 때리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포항은 정확도 높은 패스와 영리한 공간 이동으로 수적 열세를 만회했다. 포항은 후반 25분 이명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후반 31분엔 고무열의 시저스 킥이 다소 빗맞았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포항은 후반 32분 김승대가 유창현과 볼을 주고 받으며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천금같은 만회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이후 역전골을 위해 파상 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더 이상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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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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