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30)이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부산 KT를 72-66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다. 두 팀은 오는 20일 인천으로 장소를 바꿔 최종 5차전에 돌입한다.
고비 때마다 3점슛 4방을 터트린 정영삼(18점)은 리카르도 포웰(24점, 10리바운드)과 함께 수훈갑이 됐다. 경기 후 정영삼은 “5차전까지 가면 승산 있다고 생각했다. (시리즈를) 빨리 끝내면 좋았겠지만, 5차전으로 끌고 가도록 이기게 돼서 기쁘다. 3차전 때 감독님에게 믿음을 못 드렸다. 다시 한 번 오랜 시간을 부여해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지난 3차전에서 정영삼은 단 1점으로 부진했다. 국내선수들이 막히면 포웰에 대한 의존증이 심해진다. 정영삼은 “우리팀 패턴이 조성민 형처럼 내게 완전히 몰아주는 것이 아니다. 조기록지를 보면 항상 득점이 배분돼 있다. 포웰과 로드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얼마나 잡아먹느냐 싸움이다. 내가 안 좋을 때 친구 (정)병국이가 잘 해줘서 미안했다. 병국이가 ‘내일은 너다’라고 했다”면서 웃었다.
어느덧 정영삼은 팀의 리더가 됐다. 본인 득점보다 후배들을 먼저 챙긴다. 정영삼은 “가장 중요한 부분 가드 삼각편대와 포워드 삼각편대다. 가드에서 박성진, 김지완, 정병국 포워드에서 함누리, 차바위, 김상규가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 후배들을 더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5차전 승리를 자신한 정영삼은 “체력적으로 우리가 앞선다. 5차전을 이기고 올라가 챔프전까지 풀코트 프레스를 붙을 자신이 있다. 우리가 운동량은 10개 구단 중 1위”라면서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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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