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무승부' 황선홍, "산둥 원정 경기에 초점 맞추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18 22: 06

"산둥 원정 경기에 초점 맞추겠다."
포항은 18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서 수적 열세를 만회하며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겼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일전이었다. 포항은 이날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5점(골득실 +1)으로 산둥 루넝(승점 5, 골득실 +2)에 이어 3위 세레소 오사카에 승점 1점 앞선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2실점을 먼저 하고 1명이 적은 불리한 상황이었다. 안방에서 좋은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부득이하게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산둥 원정 경기에서는 본연의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은 이날 시작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13분 만에 신광훈이 핸드볼 파울로 퇴장을 당한데다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9분 뒤에도 핸드볼 악몽이 되풀이됐다. 김재성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추가골을 내주며 경기 초반부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스틸타카가 빛을 발했고, 극적인 2골을 넣으며 무승부 드라마를 써냈다.
황 감독은 "수원전까지 4일이 주어졌다. 3일보다는 훨씬 낫다. 보시다시피 강상우를 비롯한 신인 선수들이 조커로 나가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로테이션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오늘 경기를 봐서는 체력적인 문제는 충분히 해소가 가능하다. 수원전도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은 지난 11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15일 부산 원정길에 오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설상가상 이날 전반 이른 시간 수적 열세에 놓이며 체력 저하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ACL 조별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황 감독은 "남은 3경기 중 첫 번째 경기인 산둥전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오늘 경기가 다가 아니지만 산둥전을 면밀히 분석한다면 원정에서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산둥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결의를 내비쳤다. 포항은 다음달 4일 산둥 원정길에 올라 2010년 8강 진출 이후 4년 만에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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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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