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30, NC)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경기에 도루를 두 차례 성공시키며 빠른 발을 점검했고 150km 직구를 밀어 때려 넘기는 등 홈런 2방도 터뜨렸다. 빠른 발뿐만 아니라 클러치 능력까지 뽐냈다.
김종호는 시범경기에서 폭발하고 있다. 8경기에 출장해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 2홈런 3도루를 기록하며 전전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는 2번 타자로 나서 5안타(1홈런)를 몰아치며 3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페이스가 좋다.
16일 마산 넥센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 2득점을 기록한 김종호는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방망이로 때렸고 나가면 2루를 훔쳤다. 이날 경기 후 김종호는 쾌조의 타격감에 대해 “빗맞았다”며 겸손해했다. 아직 타격감이 좋은 건 아니라고 했다. 두 차례 성공시킨 도루에 대해서는 “그동안 하도 못 뛰어서 적극적으로 뛰려고 했다”며 “다리가 잘 나갔다”며 만족해했다.

18일 마산 두사전에서는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3차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1회 첫 타석부터 두산 에이스 니퍼트의 150km 직구를 밀어 넘겼다. 시범경기 터뜨린 홈런 두 방 모두 바깥쪽 직구를 통타한 것. 배트 스피드와 손목 힘으로만 온전히 넘겼다. 김종호는 “잔근육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비결을 말했다. 4회 무사 만루에서도 적시타를 때려 결정력을 과시했다.
김종호는 지난 시즌 도루왕. 빠른 발은 검증됐다. 풀타임 데뷔 첫 시즌이었지만 50도루를 기록하며 새로운 도루 강자로 거듭났다. 김종호가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는 부담을 느꼈다. 지난 시즌 잔부상 속에서도 프로야구 3년 만에 50도루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호는 빠른 발에 장타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스프링캠프 훈련 효과 덕분일까. 지난 1월 중순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김종호는 배팅볼 상자 2박스 반에 해당하는 500여개가 넘는 공을 쉴 새 없이 쳐댔다. 시범경기를 통해 더 까다로운 타자로 변모하고 있는 김종호가 상대 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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