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역대급 악녀가 나타났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마치 사이코패스를 보는 듯한 악녀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바얀 후투그는 결국 승냥(하지원 분)을 물리치고 황후의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타환(지창욱 분)의 마음까지 얻을 순 없었다. 하지만 바얀 후투그는 오히려 이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 황후였던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타환의 모습에 분노하며 승냥을 잡아먹으려 했다면 바얀 후투그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타환이 첫날밤 술에 취해 들어와 "황후. 내 마음을 바라지 말아라"고 말한 것에 대해 바얀 후투그는 "지금 바얀이라는 이름을 불러주고 황후라고도 불러줬다. 난 그거면 됐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또한 술에 취해 잠든 타환을 곁에서 바라보던 바얀 후투그는 잠에서 깨 아침을 승냥과 함께 먹겠다는 말을 하는 타환을 향해 "폐하께서 예뻐하시는 아이라면 나도 예뻐하려 한다"고 말했다.
궁녀들이 승냥과 자신의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는 말을 할 때도 그는 "그만. 내가 진짜 승냥을 미워하게 될까 두렵다"며 어진 마음씨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바얀 후투그의 진짜 모습은 탈탈(진이한 분)에 의해 밝혀졌다. 황자가 독살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탈탈은 바로 바얀 후투그의 처소로 달려가 "어디 어린아이를 독살하려 한 자가 사람이라 할 수 있겠냐.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아라"고 경고했다.
이를 듣던 바얀 후투그는 웃음기를 싹 거둔 채 돌변, "죽이려 했다면 그렇게 어설프게 했겠나. 아주 조금 맛을 보라고 넣었을 뿐이다"라며 "내가 황후인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악녀 본색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겉과 속이 너무나도 다른 바얀 후투그의 모습은 지독한 악녀, 타나실리를 오히려 인간처럼 보이게 할 정도. 타나실리는 자신이 싫으면 싫은 티를 그대로 냈고 발끈하면 그대로 발끈하는 모습을 내보이는 등의 행동을 보여왔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악녀, 바얀 후투그는 미소 짓는 겉과는 다르게 시커먼 속내를 지니고 있어 타나실리보다 더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편 '기황후'는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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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