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전한 태권도에서 제2의 농구가 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태권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예체능'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2주 뒤 있을 시합에 앞서 각자 겨루기, 격파 등의 적성을 찾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태권도 시합을 벌였다.

일반인 멤버들을 제외하고 호기롭게 첫 시합에 나선 이는 방송인 강호동. 그는 황경선 선수를 맞아 "명색이 천하장사인데 여자를 때려서 되겠냐"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황경선 선수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존박은 물론, 김연우, 농구 에이스 서지석, 그리고 에이스 호야까지 제대로 맞으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쩔쩔 매는 멤버들이 웃음을 줬다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은 감탄을 자아냈다. 순식간에 상대방의 머리를 공격하는 날렵함과 공격 후 바로 이어지는 또 한 번의 공격 등은 태권도의 묘미를 잘 살리는 순간이었다.
'예체능'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찬성과 황경선 선수의 대결은 태권도의 긴장감, 긴박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두 차례 경기로 다소 체력이 소진된 황경선 선수와 국가 공인 3단이라는 실력을 지닌 찬성의 대결은 보는 이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적절한 거리두기로 황경선 선수의 접근을 막은 찬성과 이를 파고들며 공격하는 황경선 선수의 공격, 그리고 이를 받아치며 '예체능' 팀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낸 찬성의 짜릿한 공격까지 두 사람의 대결은 긴장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또한 겨루기 시합 이후 이어진 격파 시합은 웃음은 물론이거니와 놀라움까지 안기며 겨루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앞서 '예체능'은 농구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요 예능으로서 자리매김을 굳건히 한 바 있다. 농구의 짜릿한 명승부와 거기서 오는 긴장감은 보는 이들이 '예체능'에 열광케 한 가장 큰 이유였다.
농구를 마무리하고 태권도를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다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 것도 사실이다. 농구 보다 긴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우려의 이유. 하지만 뚜껑을 연 태권도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태권도도 긴장감 넘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앞으로 이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가대표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현저한 실력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점점 성장해가는 멤버들의 실력과 여기에서 오는 짜릿함은 농구 못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예체능'이 태권도를 제2의 농구로 만들며 또다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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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