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는 경험’ 위기에 빛 발한 베테랑 선수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9 07: 14

누가 이들을 노장이라 무시할 것인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최고참 노장들의 존재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시발점은 주희정(37, SK)이었다. 그는 지난 13일 치른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터졌다. 2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포함, 11점을 터트린 것. 김선형이 흔들릴 때는 경기운영도 도맡았다. 결국 SK는 1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위기 때 믿을 선수도 베테랑이었다. 김동욱과 한호빈이 줄부상을 당한 오리온스는 3차전 처음으로 전형수(36)를 썼다. 3득점, 3어시스트를 올린 전형수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다만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준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했다. 오리온스는 3차전을 잡으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T의 ‘송영감’ 송영진(36)도 터졌다. 3차전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터트린 송영진은 12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송영진은 4차전서 24점, 3점슛 4개로 펄펄 날았다. 조성민이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KT가 선전한 것은 순전히 송영진 덕이 컸다.
4차전 패배 뒤 전창진 감독은 “(송)영진이가 잘해줬는데 아쉽게 됐다.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다. 다른 선수들도 영진이처럼 해줘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당연히 재계약을 할 것”이라며 송영진에게 무한신뢰를 보였다. 
4차전을 이겼지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베테랑의 존재를 부러워했다. 유 감독은 “우리 팀에는 조성민이나 송영진 같은 베테랑이 없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3점슛 한 방만 맞아도 ‘멘붕’이 온다. 김현중처럼 승부처에 하나만 잡아주기만 해도 기사가 나오는 것이다. 문태종이 빠진 뒤 정영삼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주희정은 2001년 삼성시절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반면 전형수와 송영진은 아직 챔피언 반지가 없다. 마지막일수도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가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다. 벤치만 달구던 노장들의 회춘은 플레이오프 무대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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