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레이스 전략은? 개막전 집중과 초반 질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3.19 06: 13

그 어느 때보다 9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된 시즌을 맞아 각 팀들은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각자 레이스 전략을 짜고 있는 가운데 두산 베어스는 초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두산의 송일수 감독은 18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앞두고 이번 시즌 대략적인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송 감독은 시즌 초반과 중반 이후 중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냐는 물음에 “11경기를 하면 4일 휴식기가 있다. 초반에 승수를 많이 올리고 싶다”고 답했다.
송 감독은 11경기를 한 묶음으로 보고 초반 11경기에서 최대한 높은 승률을 기록하겠다는 계산이다. 첫 11경기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는 알 수 없으나, 자원을 다소 많이 투입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4일 휴식이 있는 만큼 전력을 다 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 11경기의 시작이 되는 것은 29일부터 잠실에서 있을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이다. 송 감독은 일찌감치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에이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2선발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에게는 LG전 이후 다른 팀과의 경기 등판을 준비하게끔 하는 조치였다.
니퍼트에 대한 송 감독의 믿음은 상당하다. 개막전 기준으로 한 달이 훨씬 넘게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개막전 선발을 확정해 공표했을 정도다. 니퍼트가 18일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송 감독은 “비록 실점은 했지만 공은 나쁘지 않았다. 변화구 컨트롤이 조금 흔들렸는데 개막전까지 수정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함께할 야수들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송 감독은 “야수들도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이 보이는데, 본인들도 힘들겠지만 끈기 있게 기용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개막전에 맞춰 예정대로 연습 중이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개막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개막전 역시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한 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막전은 1경기 이상의 가치와 비중이 있다는 시각이다. 둘 중 송 감독은 개막전에 비중을 두는 쪽이다.
지금의 두산에는 이러한 생각이 적합할 수 있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일하게 사령탑이 바뀐 팀이다. 모두가 송 감독의 색깔을 모르는 상황에서 개막전을 비롯해 초반 11경기에서 상대에게 주는 이미지는 이번 시즌 두산을 끌고 가는 이미지가 될 수 있다. 상대가 두산을 만만한 팀으로 여길지 아닐지는 초반 11경기에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초반에 가중치를 둔 두산의 선택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두산의 선택이 초반 상위권 질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이번 시즌 초반 주목해볼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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