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대형 맹활약’ KIA 희망 키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9 07: 00

올 시즌 KIA의 투·타 핵심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현종(26)과 이대형(31)이 순항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선동렬 KIA 감독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 선수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호투로 팀 승리의 기틀을 놨다. 5이닝 동안 단 1개만의 안타를 허용한 반면 삼진은 5개나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대형 역시 선발 1번 타자로 출전해 1타점 2루타를 포함,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단순히 이날 경기의 성과만 고무적인 것이 아니다. 상승세가 시범경기 내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겨우 내내 자존심 회복을 벼른 두 선수가 흘린 땀이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이어 이날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이다. 피안타율은 3푼6리에 불과하다.

이대형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형은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이 3할8푼9리다. 볼넷도 6개를 골라 출루율은 5할4푼2리에 이르고 모든 경기에 한 차례 이상씩 출루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042다. 이 성적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단점 보완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보낸 겨울이 효과를 보고 있다. 자신감도 쌓였고 심리적인 부담도 덜어냈다.
두 선수는 KIA가 재기에 기대를 걸었던 핵심 전력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에만 9승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완주에 실패했다. 이대형은 지난해 102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에 그쳤다. 177타수는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기회를 찾아 떠나야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현종은 새로운 에이스 출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스스로는 “에이스보다는 뒤에서 받치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최근 구위만 놓고 보면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윤석민이 빠져 나간 KIA 마운드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기록하는 등 이미 능력은 검증이 된 투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한 이대형은 1번 타자 몫이 기대된다. 신종길 김주찬 등 다른 선수도 있지만 선동렬 감독은 1번 경험이 가장 많은 이대형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FA로 팀을 떠난 이용규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KIA지만 두 선수가 이런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희망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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