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김광현, 시나리오 맞아 떨어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9 06: 35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인 김광현(26, SK)의 2014년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주위에서도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SK는 지난 주말 시범경기 일정이 없었다. 대신 하루 휴식을 가진 뒤 지난 16일 문학구장에서 자체 홍백전을 가지며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김광현이었다. 전지훈련 때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인 김광현은 이날 백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호투했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었다. 백팀이 5-0으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자체 홍백전이고 7이닝 경기라는 점에서 승리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용은 의미가 있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동료 타자들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김광현은 이날 82개의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가 끝난 뒤 “이제 투구수를 끌어올릴 단계”라고 했는데 그 구상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더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면 시즌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다.

최고 구속은 148㎞ 가량이었다. 아직 전력투구를 할 단계가 아님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전지훈련 때부터 꾸준하게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이어나가고 있다. 보통 컨디션이 한 번쯤 떨어지기도 하는데 김광현은 최고점과 저점의 폭이 크지 않다는 게 코칭스태프들의 설명이다.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할 만하다.
이만수 SK 감독도 “김광현이 좋은 모습으로 잘 던졌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드러냈다. 조웅천 투수코치 역시 “페이스가 좋다.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SK는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에이스 몫을 했던 크리스 세든이 일본으로 떠나 선발진에 누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이 팀 마운드를 이끈다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스스로의 의지도 강하고 어깨 상태는 요 근래 들어 가장 좋다는 점도 기대를 키운다.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광현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해 마지막 리허설을 가질 전망이다. 한편 5선발 진입이 유력한 채병룡도 이날 홍팀 선발 투수로 나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몸 상태가 좋은 데다 특유의 안정적인 제구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이만수 감독도 “채병룡의 상태도 괜찮다”라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