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결정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의 세계선수권대회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한 일본의 우익신문이 두둔하고 나섰다.
일본 석간 겐다이는 18일(한국시간) '한국 언론을 피했다? 소트니코바가 세계선수권 패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트니코바의 대회 불참이 한국 언론 때문이며 잘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소트니코바는 오는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에 불참을 선언했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를 비롯해 아사다 마오(24, 일본) 등 올림픽 출전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을 결정했지만 소트니코바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소트니코바는 4월 1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올림픽 챔피언 아이스쇼'에 참가한다. 김연아 등 현역선수 은퇴를 선언한 올림픽 챔피언이 아니라 이제 18세에 불과한 소트니코바라는 점에서 세계선수권을 건너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자 올림픽 금메달에 흠집이 생길 것을 우려한 소트니코바가 일부러 대회를 고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자국 러시아에서 개최된 올림픽의 홈 어드밴티지로 금메달을 땄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소트니코바는 시니어무대 데뷔 후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은 소트니코바의 불참 이유가 "회복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러시아 매체를 통해 밝혔다. 소트니코바 역시 "코치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했다"며 "올림픽 직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연습을 했다. 지금으로서는 누가 불참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장 참가 하더라도 준비는 돼 있는 상태"라고 말해 이를 받아들였다.
겐다이는 "대한체육회는 지금도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채점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러시아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고 보고, 앞으로도 전문가 분석을 계속한다"고 전했다.
이어 겐다이는 "소트니코바도 한국이 올림픽 채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세계선수권에 나갈 경우 한국 언론의 질문에 공세를 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소토니코바로서는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강조, 소트니코바의 결정을 두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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