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라판 사이코패스가 등장했다. ‘기황후’에 새롭게 합류한 임주은의 돌변하는 표정이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원나라판 사이코패스’ 바얀 후드 역의 임주은이 극과 극을 오가는 표정 연기로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빈자리를 채웠다.
임주은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타나실리에 이어 황후가 된 바얀 후드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38회에서 첫 등장한 후 반전에 반전을 만들며 높은 몰입도를 유발하는 중이다. 극악무도한 악행을 저지른 타나실리보다 더하면 더한 악독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
바얀은 지난 18일 방송된 39회에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기승냥(하지원 분)의 아이가 독살될 뻔한 가운데 범인은 다름 아닌 바얀이었다. 바얀은 순종적이고 여린 모습으로 타환(지창욱 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 타나실리와 달리 기승냥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반전을 보였지만 다시 한번 예상을 깨는 전개가 펼쳐졌다.

바로 바얀의 사촌오빠이자 승냥의 사부인 탈탈(진이한 분)이 바얀의 속내를 파고든 것. 탈탈이 사촌오빠로서 하대를 하며 어린 시절 잔인한 행동을 꼬집는 동시에 독살 시도를 나무라자 웃음기를 거두고 돌변했다. 기승냥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무시무시하게 냉혹한 표정을 짓는 바얀은 교수형에 처해진 타나실리가 선하게 느껴질 정도로 악의 기운을 내뿜었다.
무엇보다도 임주은은 등장 2회 만에 안방극장 뇌리에 꽂히는 연기를 했다. 타환 앞에서 순한 표정을 지으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다가 사촌오빠인 탈탈 앞에서 드러낸 맹수 같은 악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전작 SBS '상속자들'에서 청순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임주은은 같은 배우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착하고 여린 표정이었다가 갑자기 돌변하는 바얀의 섬뜩한 면모는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임주은의 표정 연기가 더해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악에 받친 듯 탈탈에게 독기를 드러내던 임주은의 모습은 이 드라마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하지원, 김서형 등 선배 배우들 못지 않았다.
덕분에 바얀은 ‘원나라판 사이코패스’를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중. 겉과 속이 같았던 악녀 타나실리가 1차원적이라면 좀 더 강한 맞수인 바얀의 사이코패스적인 행각을 보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동시에 흥미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jmpyo@osen.co.kr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