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승미 기사] '밀회'의 유아인은 소년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동안 그의 연기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에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유아인은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퀵서비스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20살 이선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선재는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채 사회에 뛰어든 사회초년생으로, 늦은 밤까지 퀵서비스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열혈 청년이다. 욕심 없이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하는 그는 평범하지만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인물.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밀회' 2회에서 에서 선재는 피아노 앞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천재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보였다. 선재는 순수함과 열정으로 음악을 대했다. 처음 누군가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된 선재는 혜원(김희애 분)앞에서 유독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폭풍 연주를 선사했다.

선재는 자신의 연주를 들은 혜원에게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칭찬을 듣게 됐다. 특급칭찬을 받은 그는 벅찬 감동에 잠도 못 이루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저 한 번에 칭찬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선재 모습은 순수한 20살 그 자체였다.
유아인은 지난 12일 열린 '밀회' 제작 발표회에서 “나는 다소 거칠고 반항아적이고 독기 있는 그런 캐릭터들을 많이 해왔다”며 “‘밀회’ 이선재 캐릭터를 순한양 같다고 하는데 몸에 잘 맞고 드디어 내 역할을 찾은 것 같다. 어울리지 않는 반항을 오래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유아인은 선재라는 캐릭터의 옷이 딱 맞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그간 유아인은 영화 ‘완득이’, ‘깡철이’와 KBS '성균관 스캔들' 등의 작품에서 주로 반항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다. 시청자들은 순수해진 그의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유아인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런 걱정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유아인은 긴 대사나 과장된 몸짓 없이도 표정과 눈빛만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하고 있다. 특히 그는 김희애에게 칭찬을 받고 난 후 얼떨떨한 모습에서 금세 환한 웃음을 짓는 미묘한 표정변화로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냈다. 또한 유아인은 밤톨머리와 수더분한 의상을 입고 등장, 평범하지만 순수하게 살아가는 선재의 느낌을 배가 시키고 있다.
이제 혜원에게 인정받은 선재는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될 예정.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피아노를 쳤던 선재는 어른들이 만들어 논 권력다툼이라는 소용돌이에 갖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때묻은 어른들 사이에서 선재의 순수함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밀회'는 우아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살던 오혜원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의 사랑을 그린 감성적인 멜로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9시 50분에 방송된다.
inthelsm@osen.co.kr
'밀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