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불펜 난조에 가득한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9 12: 50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난제다. KIA의 불펜 문제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선동렬 KIA 감독도 고민을 모두 감추지는 못했다.
KIA는 최근 몇 년간 불펜 난조에 고전하고 있다. 비교적 든든했던 선발진에 비해 불펜은 항상 문제였다. 선동렬 감독도 부임 이후 이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투수 조련의 대가라는 선 감독에게도 풀기 쉽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다. 올해 겨울에도 몇몇 자원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며 해결책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미완성 단계다.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도 이 문제가 도드라졌다. 4-0으로 앞선 8회 4점을 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8-4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가 2점을 내주며 썩 좋지 않은 뒷맛을 남겼다. 선 감독도 19일 SK와의 경기에 앞서 불펜 문제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고민을 숨기지 못했다.

선 감독은 “한승혁과 박준표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의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선수는 연습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KIA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범경기 들어 아직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한승혁은 시범경기 들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다. 두 선수를 장기적인 불펜의 핵으로 바라보고 있는 선 감독은 “얼른 이 선수들이 커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마무리 어센시오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100% 몸 상태라고는 볼 수 없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다소 크다는 지적을 받는 중이다. 선 감독은 “차라리 지금 맞고 정규시즌 때 나아지면 괜찮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말의 불안감까지는 지우기 어렵다.
KIA 불펜은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받았던 곽정철 박지훈 유동훈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선 감독의 시즌 전 구상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지금 새로운 자원을 찾기는 어려운 만큼 결국 기존 선수들이 분발하는 것 외에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 다행히 불펜의 기대주 중 하나인 김태영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선 감독은 “김태영이 오늘(19일) 나간다”라면서 “21일과 23일에도 투입시킬 것”이라고 향후 구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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