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울프, 공 괜찮았다” 합격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9 13: 09

SK의 새 외국인 투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로스 울프(32)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이를 지켜본 이만수 SK 감독은 일단 합격점을 내렸다.
울프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비로 한 차례 등판이 취소됐던 울프의 시범경기 첫 경기였다. 결과는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 3·4회에 제구가 흔들리며 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다만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와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는 몸 상태를 과시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좋았다.
울프는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팀 에이스 몫을 했던 크리스 세든(31, 요미우리)의 대체자다. 당연히 큰 기대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소속으로 활약하며 시즌 종료 시점 25인 로스터에 있었던 선수로 경력도 화려한 편이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이 변수인데 SK는 전임자인 세든도 이겨냈던 그 과정을 그대로 밟길 바라고 있다.

첫 등판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다. 볼넷 4개를 들어 제구가 불안하다는 관계자도 있었고 나쁘지 않았다는 관계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첫 등판치고는 생각보다 공이 괜찮았다”라며 합격점을 내렸다. 제구 측면에서도 “제구가 낮게 낮게 형성됐다”라며 두둔했다. 평소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편이었는데 타점을 크게 벗어나는 공은 많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울프는 흔히 직구로 부르는 포심패스트볼이 거의 없다. 싱킹패스트볼성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투심패스트볼을 애용하는 편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이렇게 회전이 많이 걸리는 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땅볼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내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줘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18일)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린 루크 스캇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이 많다. 연구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다”라면서 “지금까지는 (타자의 공을 많이 보겠다는 이유 때문에) 잘 안 치는 성향이 있었지만 시즌이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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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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